겨울철 화재 이틀새 17건 발생 '비상'

추운 날씨속 난방기구 취급부주의 등 원인

13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여의동의 한 폐기물처리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잔불처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강민기자 (desk@jjan.kr)

13일 도내 지역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5~9도 분포로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하는 등 연일 맹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겨울철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추운 날씨에 따라 난방기구의 사용 등이 급증하면서 부주의한 화기취급 등으로 화재가 발생,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새벽 0시 50분께 전주시 덕진동 김모씨(51)의 집에서 불이나 잠자고 있던 김씨가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주택 83㎡와 가재도구 등을 모두 태운 뒤 인근 주택으로 옮아붙으며 최모(74)씨와 이모(74)씨의 집 39㎡를 태워 4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 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는 장수군 계남면 김모씨(47)의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조립식 가건물 등 210㎡와 1t 트럭 등을 태우고 25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오후 1시 44분께는 전주시 여의동의 한 폐기물처리장에서 불이 나 건물 일부를 태워 38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여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각로에 폐기물을 넣는 과정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씨가 퍼져나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5건으로 지난 12일 12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추운 날씨 속 연일 화재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화재발생은 날짜별로 격차가 크지만 많이 발생하는 날은 하루 10건 안팎의 불이 나고 있으며 화재출동도 오인신고를 포함해 하루 평균 30여건에 이르고 있다고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또 지난 1월 한달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45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화재를 장소별로 보면 주택과 아파트 등이 44건(30%)으로 가장 많았고 엔진과열 등 차량화재 16건(11%), 공장과 작업장 11건(7.6%) 등이었다. 화재원인은 노후화된 전기시설과 난방기구 등 전기적 요인이 51건(35%)이었고 불티 25건(17%), 방화 8건(5%) 등의 순이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은 화기취급 소홀로 인한 화재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집안에서는 낡은 전기시설에 대한 점검과 난로 등 유류화기에 대한 취급에 주의해야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