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특별한 이유없이 사무처장 자리가 장기 공석이 되면서 체육계 주변에서는 입지자들의 청탁설과 후보자 압축설 등 온갖 소문이 분분했다.
업무 공백 등 사무처장 장기 공석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기자들에게 체육회의 고위 임원은 “자리에 가장 적합한, 능력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라는 설명을 되풀이 해왔지만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체육회 사무처장 한 사람 바뀐다고 전북체육이 천지개벽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후임 사무처장 임명 지연은 자연히 “처장 인사를 놓고 이면에 어떤 말 못할 사연이 있는게 아니냐”는 궁금증과 의혹의 시선을 낳았다.
이런 와중에 체육회장인 김완주 지사가 지난 12일 “사무처장을 공모하겠다”고 선언했다. 체육회의 한 임원은 “그동안 김 지사가 온갖 부탁에 시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과 이유야 어떻든 사무처장 공모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공모라는 절차가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은 운영위원회와 부회장단의 사전 검증을 거쳐 지사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무처장 공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임명권자가 대상자를 미리 낙점해놓고 절차를 진행하면 아무리 투명하고 공정한 공모절차라 해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탁설·압축설·낙점설 등 체육계 주변의 온갖 추측과 소문을 이번 공모에서 검증자 역할을 맡은 체육회 운영위원 9명과 부회장 7명이 ‘근거 없음’으로 일소시켜줄 수 있을지 체육계가 큰 관심과 기대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