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정위는 또 현재 56석인 비례대표 의원수를 늘리거나 최소한 현행대로 유지할 것도 건의했다.
획정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현행 299명인 의원 정수는 최소한 301명 또는 303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의원정수 확대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국회 정치개혁특위 심의 과정에서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통합민주당 간사인 윤호중 의원은 "행정구역을 분할할 수 없도록 돼있는 선거법을 일부 손질하면 전체 의석을 299석으로 유지하면서 비례대표도 56석을 유지할 수 있다"며 법 개정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국회를 더 키울 수 없다. 15대 때 272명이었다가 299명이 됐는데 이 정도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인데 300명 이상으로 늘린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299명선을 절대 넘기지 않는 방향에서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구를 2석 늘려 245개로 하는 1안은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수원시 권선구, 이천시 여주군, 파주시, 광주 광산구 등 6개 선거구를 인구증가에 따라 분구하는 대신, 부산 남구 갑을과 여수 갑을, 대구 달서 갑을병 등 3개 선거구를 합구하고 전남 함평.영광, 강진.완도 선거구를 인접 지역과 함께 조정해 1개 선거구를 줄여 총 4개 선거구를 줄이는 것이 골자다.
1안의 경우 선거구 인구 상한은 30만1천646명, 하한은 10만549명으로 최대인구 선거구는 용인시 기흥구(30만1천630명), 최소인구 선거구는 경북 영천시(10만5천819명)가 된다.
지역구를 4석 늘려 247개로 하는 2안은 경기 용인시 갑을과 기흥구, 화성시, 수원시 권선구, 이천시 여주군, 파주시, 광주 광산구 등 7개 선거구를 분구하고, 부산 남구 갑을과 여수 갑을, 대구 달서 갑을병 등에서 3개 선거구를 줄이는 내용이다.
2안의 경우 선거구 인구 상한은 29만9천204명, 하한은 9만9천735명으로 최대인구 선거구는 서울 강남갑(29만8천841명), 최소인구 선거구는 경북 영천시가 된다.
획정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단일안을 채택하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듭했으나, 농촌지역 주민 대표성 보장과 유권자 표의 등가성을 고려하는 문제에 이견이 있어 두 개의 안을 제시하게 됐다"며 "선거법에 따라 국회는 획정안에 위법이나 특단의 부당한 사유가 없는 한 마땅히 수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획정위는 또 "지역구 숫자가 증가하게 돼있으나, 사회 각계각층과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취지에서 도입된 비례대표 국회의원 정수의 감축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비례대표 정수를 늘리거나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획정안에 대해 대구광역시의회 의원과 기초의회 의장단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달서구의 선거구를 3개에서 2개로 축소하는 방안은 대규모 재개발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한 인구를 기준으로 한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며 반대하는 등 통폐합 대상 지역구의 반발 기류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