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기간 전주시내에서는 ‘오프라인 판 악플’이 기승을 부렸다.
불특정 다수의 차량을 게시판 삼아 특정인을 음해하는 내용의 낙서를 하고 차량을 파손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께 전주시 송천동 일대에서 20여건가량 발생했던 이 같은 오프라인 판 악플이 설명절 기간 또다시 발생했다. 전주시 송천동에서 최소 10여건, 전주시 동서학동에서 6건이 경찰에 신고접수되는 등 이번에는 발생 범위를 넓혔다. 물론 이는 신고된 건수로, 신고되지 않은 차량까지 합하면 피해차량 수는 세자리 수에 육박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불특정다수를 노린 차량파손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차량을 긁는 것 이상으로 낙서에서 언급된 특정인의 인권을 해치고 심할 경우 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송천동에서 발생한 차량파손에 언급된 전주시의 한 공무원은 이와 관련한 스트레스로 3개월간 췌장염으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서학동에서 발생한 차량파손 관련 공무원 역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영문도 모르는 채 이같은 일을 당하니 억울하기도 하지만 친척과 동료들이 알까봐 움츠러든다”며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연신 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속담처럼 잘못이 없더라도 사건을 알게 될 주변의 시선이 두렵다는 것이다. 어쩌면 차량파손을 하는 자가 노리는 바도 이 점일 것이다.
개인의 인권을 해치고 무고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 같은 오프라인 악플이 모방범죄로 이어져 유행처럼 번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밤샘 잠복을 하는 형사들이 하루빨리 성과를 내, 이같은 범죄를 근절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