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떠나는 정창남 수석부장판사

"義 생각하는 마음 잊지않을 것"

“어디에 가서든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추구함에 있어 반드시 의를 생각해야 한다)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이 지역의 법관이었다는 이유로 지역사회가 베풀어 줬던 기대와 사랑을 되갚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일 퇴임식을 갖고 전주지법을 떠나는 정창남 수석부장판사(54). 지난 79년 공직에 입문했던 정 수석부장판사는 30여년의 법관생활을 마치고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전주지법 수석부장판사를 맡으면서 전주지법의 산증인을 마다하지 않았던 만큼 그의 빈 자리가 작지 않다는 게 법원의 설명이다.

 

“막상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동안 지역과 사법부의 발전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왔는데 벌써 종착역에 다달았습니다. 앞으로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발전의 밀알이 되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을겁니다”

 

그는 “초임법관시절 사형이 구형된 살인범에게 무죄를 선고했는데 대법원에서도 무죄를 받아들이면서 억울한 누명을 벗겨줬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후배법관들이 ‘사법부의 발전은 곧 국가발전의 중심축’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밖에서 전주지법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는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장판사는 퇴임이후 잠시의 휴식기간을 거친 뒤 다음달께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