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齋)’는 불교 의식의 하나로, 스님과 독실한 신자들이 지키는 ‘재계(齋戒)’의 준말로서 마음을 삼가 맑게 하고 죽은 이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부처님에게 공물을 바치고 예불을 드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제(祭)’나 ‘제사(祭祀)’가 죽은 이에게 직접 행하는 의식임에 비하여, ‘재(齋)’는 부처님을 상대로 하는 의식이다.
어쨌든 ‘재’는 의식(행사)을 가리키는 낱말이고, 그 의식을 행하는 것은 ‘재를 올리다.’라고 표현한다.
속담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에서 말하는 ‘잿밥’은 재를 올릴 때에 부처님 앞에 놓는 밥을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염불’은 본분을, ‘잿밥’은 이끗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 속담의 전체적인 뜻은 ‘본분을 수행하는 데에는 정성을 쏟지 않고 그로 말미암아 생기는 이끗에만 매달린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제(祭)’는 ‘제사(祭祀)’의 준말로서 대표적인 예로 ‘삼우제(三虞祭)’가 있다.
원뜻은 장사 뒤 혼백을 평안하게 달래기 위하여 지내는 세 번의 제사를 말한다.
장사 당일에 지내는 제사를 ‘초우(初虞)’라 하고, ?장사 다음날 지내는 제사를 ‘재우(再虞)’라 하며, ?장사 다음다음날 지내는 제사가 ‘삼우(三虞)’인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것이 변질되어 장사 뒤 3번째 제사 한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대부분의 집안에서 셋째 날 하루만 지내고 끝내는 것 같다.
또한 옛날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상은 기본이었으나 요즘엔 49재나 100일 탈상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굳이 3년상을 치룬 것은, 우리가 사람 모습을 제대로 갖추기까지는 진자리로부터 3년 이상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은공을 최소한 3년은 잊지 않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 여긴 때문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