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정년퇴임한 전북대 생물과학부 김익수 교수

"동·식물이 잘 살아야 인간도 건강...개발로 잃어버리는 것 고민을"

“교수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재임 중에 ‘교육·연구·사회봉사’ 이 세가지를 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막상 정년퇴임 앞에 서게 되니 섭섭하기도 하지만 후진들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월29일 정년을 맞아 퇴임한 전북대 김익수 교수(65·자연과학대학 생물과학부)는 “그동안 학교 당국은 물론 가족과 동료, 제자 등 주변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바빠서 미진했던 것들을 보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75년 전북대에 발을 들여놓은 후 30여년간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전국의 강과 바다를 샅샅이 뒤지고 다니며 국내 서식 어류들을 조사 연구했다. 그 결과 지난 2005년에는 한국 물고기들을 총망라한 ‘한국어류대도감(韓國魚類大圖鑑)’을 펴내 국내 수산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1085종 물고기들의 사진과 학명, 생태 분포 등을 수록한 600여쪽의 ‘한국어류대도감’은 1977년 정문기 박사가 내놓은 ‘한국어도보’ 수록 어종에 280여종을 추가로 수록했다.

 

김 교수는 교육과 연구라는 본연의 길을 걸어 오면서도 ‘전북시민환경연구소’ 소장 등 각종 사회 활동을 펼치며 자연환경의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다.

 

김 교수는 “개발과 보존 논리가 상충하지만, 생태계는 한 번 파괴되면 복원이 안된다. 정치하는 사람들과 언론이 개발로 인해 파괴되고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해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행정과 시민 등이 협력해 전주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든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김 교수는 “물과 공기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동식물이 잘 사는 환경이 돼야 인간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며 “새정부가 추진하는 대운하는 오랜 세월 그 안에서 살아온 동식물들을 삶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교수는 당장 캠퍼스를 떠나지 않고 이번 학기에는 ‘진화생물학’을 강의하며 당분간 제자 사랑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