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모터스 축구단] 최강희 감독 "제발 나쁜 남자가 돼라"

최태욱에 프로 근성 주문

"태욱아! 제발 경기장에서는 나쁜 남자(?)가 되거라."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너무나 착한 남자 최태욱(27·MF)에게 프로 근성을 키울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감독은 1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태욱이는 부평고 시절 동기인 이천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각광받았던 선수"라고 칭찬한 뒤 "지난 2년간 포항에서 90분 풀타임을 제대로 뛰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대접받지 못하며 의기소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태욱이가 슈팅과 스피드 등 축구선수로 좋은 것을 많이 갖췄는데 성격이 너무 착하고 젊잖아서 탈"이라며 "운동장에서는 그런 성격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성격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나약한 것이 될 수도 있다"며 "프로 근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한 4-2-3-1 포매이션은 사실 최태욱을 중앙에서 활약하게 하기 위한 것 때문이었다"며 "이후 조재진이 들어오면서 4-4-2 포매이션으로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두 차례나 최태욱을 거명하며 관심을 보인 최 감독은 "태욱이가 좋아지고 있는 중이지만 경기장에서는 평소와 다른 성격의 선수가 돼야 한다"며 근성있는 선수로 다시 태어날 것을 거듭 주문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으로 폭발적인 드리블과 중거리 슈팅이 돋보이는 최태욱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성근과 함께 2대2 트레이드로 전북 현대에 새둥지를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