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맞대결로 두 팀은 KCC의 전신 현대 때부터 엄청난경쟁 관계를 이뤄온 사이라는 점에서 플레이오프 빅 매치가 성사된다면 프로농구 흥행 카드로 손색이 없을 터다.
삼성과 KCC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KCC의 현대 시절을 포함해도 플레이오프에서 맞싸운 적이 한 번도 없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 시즌에 최하위인 8위 자리를 서로 떠넘기기 위해 으르렁 거린 적은 있지만 '봄의 축제'인 플레이오프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다면 팬들의관심은 또 다를 터다.
13일 현재 두 팀은 나란히 30승19패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공동 4위와는 1.5경기 차로 남은 5경기에서 서로 2,3위를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
한 팀은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또 다른 팀은 정규리그 6위 팀과 6강플레이오프를 거쳐 4강에서 맞붙는 것이 흥행 카드 성사의 시나리오다.
삼성과 KCC는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서로 큰 일을 치러 경쟁 관계가 더 남달라졌다.
2006-2007 시즌이 끝난 뒤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서장훈이 KCC로 옮기면서 보상 선수로 이상민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삼성-현대' 시절 치열하게 싸웠던 기억이 있는 두 팀은 서로 간판 선수를 맞바꾸다시피 하면서 올 시즌에는 경쟁 관계가 더 뚜렷해졌다.
게다가 2월24일 삼성의 창단 30주년 기념 경기 상대로 나섰던 KCC가 4쿼터 종료와 함께 터진 서장훈의 버저비터로 2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삼성의 잔칫상에재를 뿌린 적도 있어 플레이오프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더 없는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
두 팀이 단기전에서 맞붙은 것은 KCC가 현대전자 유니폼을 입고 뛴 1992-1993 농구대잔치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맞붙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1차전을현대전자가 승리했지만 2차전을 91-84로 역전승한 삼성전자가 3차전까지 79-70으로 이기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었다.
과연 삼성과 KCC가 15년만에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으며 농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클래식 매치'를 선사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