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진봉면 소재 심포항이 최근 백합(생합)성수철을 맞아 백합 맛을 보려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심포 백합은 타 지역 백합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 일찍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등 명성을 얻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생합맛을 보려는 차량과 인파들로 넘쳐 나고 있다.
백합산지로 잘 알려진 심포항은 만경강과 서해바다가 맞 닿는 곳으로, 진봉반도의 끄트머리에 매달린 작은 포구.
심포항 어귀에 다다르면 소박한 어촌풍경이 반기는 가운데 아주머니 몇몇이 좌판을 벌여 놓고 키조개를 비롯 소라, 피조개, 생합, 가리비 등을 팔고 있다.
보통 생합으로 부르는 백합은 껍데기 표면이 암갈색에서 회백갈색까지 다양하고 매끈매끈하며 광택이 나는데, 국물맛이 시원해서 술꾼들이 즐겨찾는 술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긴 겨울을 지나 3월 부터 10월까지 성수기인 생합은 최근 심포에서만 1일 70∼80여명이 생합캐기에 나서 1인당 50∼60kg씩을 잡고 있다.
새만금으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었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과거에는 잡히지 않던 새조개도 최근에는 잡혀 아직까지는 수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게 이곳 어민들의 전언이다.
또한 새끼 생합(종패)도 예전과 달리 많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질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어민들은 전했다.
심포항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L씨는 "간혹 새만금으로 인해 심포항의 생합이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다"면서 "오히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생산량이 나오고 있으며, 맛도 예전 심포 생합 맛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포 생합의 가격은 적은 것이 3kg에 1만원선(소비자 가격), 큰 것은 1kg에 1만8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심포 횟집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스끼다시(밑반찬)가 냉동이 아닌 생물로 나오는 등 타 지역과는 차별을 두고 있으며, 현재 심포에는 9∼10여개의 횟집이 영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