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커스의 UN 난민기구 앞에는 난민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이라크 피난민들 새벽부터 수백여명이 진을 치고 있다. 40일된 갓난아기를 데려온 여인부터 96세 할머니를 모시고 온 아들, 모두 동정심을 사서라도 피난민 신분을 벗어나고 싶은 절박함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5년이 지나도록 미국이 받아들인 난민은 겨우 50여명 뿐. 미군은 평화가 왔다고 주장하지만, 지금 바그다드는 시아와 수니 두 종파간의 갈등으로 테러와 살인, 납치가 일상이 되어버린 끔찍한 혼란기를 맞고 있다. 이들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