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도내 세번째 여성축구단 '기린봉 여성축구단'

"공차면 활력 넘쳐나요" 20대 막내서 50대 큰언니까지 31명 회원

기린봉 여성축구단 단원들. (desk@jjan.kr)

'불가능에 도전한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16일 창단한 기린봉 여성축구단의 활약상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 남성 축구팀인 기린봉 클럽에 남편을 따라와 구경하던 2∼3명의 아줌마가 모여 태동한 기린봉 여성축구단은 10월에 회원이 7명으로 늘었고, 현수막과 전단지를 활용한 적극적 회원모집 활동에 힘입어 이날 31명의 회원들로 공식 창단했다. 막내인 대학생 최송화씨(22)에서 부터 큰 언니 이미령씨(52)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대부분 "새로운 운동을 해보고 싶다"는 도전 의식에서 축구를 선택했다.

 

기린봉 여성축구단은 이날 전주 아중체련공원에서 열린 창단식에 이어 가진 전주 70대 OB팀과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패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남성들과 경기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이 무서워 피하던 시절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것이다.

 

기린봉 여성축구단 박미경 회장. (desk@jjan.kr)

 

기린봉 여성축구단은 매주 4차례(화·목·토·일요일) 모여 운동한다. 화·목요일엔 오후 4∼6시 아중체련공원에서, 토·일요일엔 오전 7∼9시 송천초등학교에서 함께 공을 찬다.

 

기린봉 여성축구단은 익산 웰리스 축구단과 전주 교차로 축구단에 이은 도내 세 번째 여성 축구단.

 

선수 출신으로 기린봉 여성축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황인만 감독(전북축구연합회 이사)은 "여성 축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아 어려움도 있지만 재미있게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을 그리 잘 차지 못해도 그라운드에는 회원들의 함박 웃음이 가득하다.

 

박미경 회장(45)은 "기린봉 여성축구단은 이제 갓 태어난 햇병아리로 배우는 단계"라면서 "회원 모두가 축구를 시작한 뒤 활력소가 넘쳐난다며 즐거워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함께 모이면 수다떨고 운동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여성이라 집안 일을 먼저 신경써야해 축구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어려움도 토로했다.

 

기린봉 여성축구단은 오는 5월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 국민생활체육 대축전에 전북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