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 할 만한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야죠."
한 손에는 도장, 다른 손에는 주민등록증과 장애인복지카드를 꼭 쥔 지적장애 2급 유광섭씨(50·전주시 삼천동)는 투표 차례를 기다리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두 번의 선거체험 교육을 받았고 실제 선거에도 수차례 나섰지만 매번 두렵고 낯설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오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전주시내 지적장애인 20여명이 선거체험 교육에 나섰다.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위한 선거체험교육이 열린 18일 오후 1시 전주시 태평동 ㈔전북정신지체인애호협회(센터장 김주운) 사무실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교육에 나선 전북정신지체인애호협회 관계자들은 기표와 투표 요령 등 같은 내용을 수차례 반복했고 교육을 받는 지적장애인 역시 주의 깊게 설명을 들었다. 교육을 받고 선거를 체험한 지적장애인들은 "다음달 9일 국회의원 선거에 반드시 참여해 우리 손으로 국회의원을 뽑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주운 센터장은 "지난 대선 때 함께 투표에 참여한 지적장애인 250여 명 중 유효투표를 한 사람은 87명에 불과했다"며 "반복교육을 통해 지적장애인도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도록 돕기 위해 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