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 만난 건 7년 전 고시원에서. 당시 스무 살이었던 은민씨(26)는 지금의 남편 효성씨(33)를 알게 됐다. 가난했지만 그런 건 사랑하는 연인에겐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둘은 결혼을 하고 곧 첫째 딸인 효은이(6)를 낳았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던 결혼생활은 효은이가 태어나던 그 때부터 고민과 근심의 나날로 바뀌었다.
워낙 밑천 없이 시작 한 결혼 생활이었기에 가계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수준. 한 달에 한 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세금 고지서며 이런 저런 독촉장에 생활비는 점점 빠듯해졌다. 쌀이 떨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 그럴 때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이따금씩 보일러 기름이 떨어지면 온 가족이 단칸방에 다닥다닥 붙어 잠을 청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