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차전 남북대결을 앞두고 다시 모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 소집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1시간10분 가량 첫 담금질을 했다.
이날 파주에는 지난 17일 발표된 소집훈련 대상자 24명중 해외파 6명과 발목을 다쳐 소속팀으로 돌아간 오장은(울산)을 제외한 K-리거 17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발목을 다친 이종민은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첫 훈련부터 공격수들에게 '특훈'을 시키며 골 욕심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날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경기를 치러 스트레칭과 볼뺏기 등 가벼운 회복훈련을 했다.
하지만 조재진(전북)과 박주영(서울), 염기훈(울산) 등 공격수 세 명은 허 감독의 지휘아래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슈팅 훈련을 했다.
셋이 번갈아가면서 2대1 패스후 슈팅과 상대 수비를 속이는 동작을 취한 뒤 직접 슈팅을 날리는 훈련을 계속했다. 미드필더 한태유(광주)가 왼쪽 측면에서 이들에게 볼을 내주는 역할을 했다.
허 감독은 "조재진과 한태유는 어제 경기를 뛰지 않아 훈련을 시킬 계획이었다. 어제 경기를 치른 박주영과 염기훈도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 할 선수들인데 몸이 괜찮다고 해서 함께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이라는 것은 노력해야 들어간다. 그리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공격수들의 임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허 감독은 또 "수비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와 싸워야 한다. 그래서 공격수는 정확성과 침착성, 냉정함을 갖춰야 한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에 비해 아직 우리 선수들은 이런 면에서 떨어진다. 기술적 문제보다도 골에 대한 집중력 등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훈련 후 조재진도 "감독님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하셨다. 무엇보다 볼 터치를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슈팅 훈련중 실수가 반복되자 "이건 싸움이다", "상대가 아무리 빨라도 공보다 빠를 수는 없다. 11명이 문전에 들어와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아라"는 등 골잡이들에게 주문을 쏟아냈다.
슈팅이 허공을 향하자 "새만 잡나?"라며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만한 농담도 던졌다.
소집 첫 날부터 공격수들의 분발을 거듭 요구한 허 감독. 태극호의 골잡이들이 허 감독의 주문을 어떤 모습으로 남북대결에서 펼쳐낼지 기대를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