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인사파장' 누구 책임인가 - 신기철

신기철 기자(남원주재)

남원의료원의 부적절한 인사로 인한 파장이 시간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원장의 아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도덕성 논란을 낳은 이 사건에 대해 최근 경찰과 감사원까지 나서 법적 하자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나섬에 따라 사태가 어디로 번질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오는 26일부터 전북도에 대해 감사를 벌이는 감사원은 이미 도 감사관실에 자체 조사를 지시한 상태며 그 결과에 따라 본 감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고 경찰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험이 치러졌는지, 시험지 유출이 없었는지 등에 대해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만약 이 과정에서 법적 하자가 드러날 경우 후폭풍이 일 수밖에 없는 폭발력이 남아있는 것이다.

 

'문제가 없다'며 원장 아들의 자진 사퇴를 거부하던 남원의료원이 최근 입장을 바꿔 의원면직을 시킨 것도 다분히 이를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일은 법적 문제를 떠나 도의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서 인사권자인 현 원장의 아들이 시험에 응시하고 막대한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는 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공인으로서 당연히 피했어야 할 일이다.

 

의원면직으로 모든 상황이 끝난 게 아니다, 원장을 비롯해 이번 인사파동에 책임있는 인사들은 감사와 수사결과를 떠나 도민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책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남원의료원은 만성경영 적자로 예산지원이 아니면 경영이 어려울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사심을 버리고,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경영난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를 도민들은 간절히 원하며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