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소속 바람은 각당의 공천 후유증에서 비롯되었다.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친박 연대'나 '무소속 연대'가, 호남권에서는 통합민주당에서 탈락한 무소속들이 의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공천은 여야 모두 중앙당이 주도한 하향식 공천이었다. 심사위원은 물론 심사기준과 절차 모두 중앙당이 전권을 휘둘렀다. 지난 17대 당내 경선이 국민경선으로 치러져 당원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대폭 수용했던 것과 비교해 퇴보한 것이다. 특히 전북을 텃밭으로 삼는 통합민주당은 과감한 공천혁명에도 불구, 여론조사 만능이라는 함정에 빠져 객관성을 잃었다. 호남 현역의원 30% 물갈이 역시 취지는 좋았으나 대선 패배 등에 책임이 큰 중진보다는 초선에 집중되어 빛이 바랬다. 또 기계적 적용으로 현역보다 못한 후보를 공천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이들 탈락자중 일부는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공천심사위의 밀실 선별심사와 계파야합을 심판하겠다" "민심으로 잘못된 공심을 바로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 중에는 지역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단체장 출신들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우리의 관심을 끄는 후보는 군산에 출마한 강현욱 전 지사다. 강 전지사는 그동안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해 왔지만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출마는 도내 정치계가 이명박 정부와 인맥이 절연된 상태여서 연결고리로서 기대가 크다. 특히 새 정부의 인수위 새만금TF팀장을 맡아 도내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을 앞당길 적임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몇차례 당적을 바꾼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두고 볼 일이다.
사실 무소속 출마는 양면성이 있다.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정당정치, 특히 양당체제가 뿌리 내리기 위해선 바람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반면 잘못된 정당정치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선 필요하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