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공천이 늦어지면서 정책이나 이슈는 실종되었고 유권자들은 국외자로 내몰린 희한한 선거형국이 되었다. TV나 신문 등의 토론도 정작 유권자는 보지 않고 후보자와 언론만이 펼치는 '그들만의 잔치'에 그치고 있다. 기껏 '안정론'과 '견제론'이라는 거대 담론만이 눈에 띨 정도다. 나아가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밀어 부치느냐 아니냐 정도가 쟁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유권자들이 나서 각 당의 정책과 인물을 비교 분석해야 할 때가 되었다. 각 정당과 후보가 국민을 무시한다 해도 유권자는 그들 중 누군가를 우리의 대표로 뽑아서 국회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각 당이 내세운 정책이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우리 지역에는 적합한지를 스스로 검증할 수 밖에 없다. 각 당들은 일자리 창출, 10% 자금으로 내집 마련하기, 통신비·기름값 인하, 사교육비 대폭절감 등의 정책을 쏟아놓고 있다. 지난 대선때 공약을 재탕한 것도 있고 새로 내놓은 것도 있지만 실현가능성이 약한 헛공약이 상당수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후보들의 지역개발 사업 역시 재원마련 대책이 없는 등 공약(空約)인 경우가 많다. 이들을 세세히 살펴보면 정책의 차별성이 드러날 것이다.
더불어 인물에 대한 검증도 유권자 몫이다. 납세나 병역, 전과유무는 물론 후보자의 살아온 과정과 정치철학, 업무추진 능력, 미래 비전 등을 점검해야 한다. 재산형성 과정이 올바른지, 군대는 왜 안갔는지, 전과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를 소홀히 했다간 부동산 투기꾼이나 사기꾼, 폭력배에 국정을 맡기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총선처럼 정책도 인물도 보이지 않고 쟁점도 없는 밋밋한 선거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특히 지역발전과 역동적인 변화가 절실한 전북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하다.
유권자들은 이제 자신의 지역구에 나온 후보의 정책과 인물을 살펴서 투표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것도 안되면 최악이 아닌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