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축산농가들은 2006-2007년 겨울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 기억 때문에 지난달 말 특별방역 기간이 끝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차였다. 2006년 11월 익산 함열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전북에서 3차례, 충남에서 3차례, 경기에서 1차례 등 모두 7차례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이 가운데 전북에서만 273 농가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106만여 마리, 돼지 447 마리를 살처분했다. 그런데 이번에 때늦게 또 다시 비상이 걸린 것이다.
AI는 지난 달 유엔이 지구촌 식구면 누구나 꼭 알아야 할 10대 이슈로 선정할 만큼 인류가 풀어야 할 과제중 하나다. 유엔은 AI에 대해 "2003년 처음 나타난 뒤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까지 확대되며 동아시아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도 치료제 비축률이 3%에도 못미치는 등 준비가 소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I는 확산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른데다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완전한 백신을 개발할 수 없다고 한다. 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한 전북도는 AI 감염원으로 의심되는 철새가 날아드는 지난해 11월부터 도와 각시군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를 펼쳐왔다. AI가 발생한 익산및 김제와 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둑, 김제 만경강및 동진강 등 10곳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집중적인 예찰과 분변검사, 소독활동을 벌였다.
이번 의사AI의 경우 저병원성으로 결론나면 다행이겠으나 고병원성이라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농수산식품부에서 이 농장의 닭과 달걀의 이동을 제한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지만 소홀한 대목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정부와 전북도, 김제시 등 관계 당국은 물론 사육농가와 주민 등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