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갈수록 확산…방역활동 비상

김제·정읍이어 순창서도 의심신고 접수

김제에 이어 정읍, 순창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했거나, 의심되는 병원균이 발견되는 등 도내에서 AI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북 AI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김제 용지에 이어 정읍 영원과 순창 동계, 김제 청하 등에서 잇따라 오리나 닭이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방역당국에 고병원성 AI 확인여부를 위한 역학조사 등을 의뢰해놓았다.

 

정읍 영원면의 한 오리농가에서 지난 4일까지 식용오리 6000여마리가 식욕부진 등으로 폐사한 가운데 당국의 조사에서 고병원성 AI가능성이 높은 H5양성반응을 보였다.

 

최종결과는 7일 나오지만 방역당국은 일단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해당 오리농가에서 사육하던 식용오리 6140마리를 지난 5일 살처분토록 했다.

 

또 순창 동계면의 한 오리농가에서 500여마리의 식용오리가 폐사했으며, 김제 청하면의 닭 사육농가에서 닭 460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가축폐사가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 모두 AI와 관계없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순창 오리폐사의 경우 보다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고병원성 AI인지를 가리기 위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이에앞서 보건당국은 최근 김제 용지면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닭 집단폐사와 관련해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명하고, 방역활동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지난 5일까지 김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반경 500m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5개 농가의 닭과 오리 27만614마리를 살처분한 것은 물론, 달걀 21만여개를 폐기처분했다.

 

나아가 현재 김제와 정읍, 순창 닭 농가와 오리농가의 가축물운반 등 반출입로를 완전 차단하는 한편 AI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제일대에는 모두 20개의 방역초소가 세워졌으며, 정읍과 순창일대에도 각각 9개와 6개의 방역초소를 설치한 뒤 사람과 차량통행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도는 특히, 지난 4일 이경옥 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13개시·군 축산과장과 8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I확산방지를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와함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지난 4일 김제현지를 방문, 해당농가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AI보상금 100억원을 배정한 가운데 절반정도를 선지급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완주 도지사와 이건식 김제시장 등이 상수도나 마을하수도 시설 등에 33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한 것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계탕, 닭고기 등의 주요 수출상대국인 일본과 대만, 홍콩 등이 최근 생닭관련 수입 중단의사를 통보해옴으로써 도내 축산농가에 큰 타격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경옥 도 행정부지사는 "현재 정읍은 가능성이 높으나 순창은 관리잘못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AI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예찰활동이나 방역활동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