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뒤 값진 1승을 챙겼던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6일 열린 포항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조재진이 페널티킥 선취골을 뽑아냈지만 조성준이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당하며 숫적 열세에 놓였고, 동점골을 헌납하며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조재진은 지난달 15일 FC서울전부터 자신이 출전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1도움)를 기록했다.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9분 조재진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지난 2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코뼈 부상을 당한 수비수 강민수가 결장한 가운데 경기를 시작한 전북은 경기초반 원정팀 포항의 공세에 밀렸다. 포항은 미드필드에서부터 전북을 압박했고 전반 3분 박원재가 전북 골대를 향해 기습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침착한 수비로 포항의 공격을 막아내던 전북은 전반 5분 조재진의 패스를 받은 홍진섭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득점기회를 얻지 못했고, 4분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형범이 슈팅했지만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 나왔다.
포항은 전반 중반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고 21분 박원재가 크로스한 것을 남궁도와 데닐손이 쇄도했으나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넘어지며 간신히 잡았다. 26분에는 포항 황지수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한 것을 전북 임유환이 몸으로 막아냈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전북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한 서정진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8분 최철순의 측면 돌파에 이은 서정진의 침투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포항 김광석이 태클로 걷어냈다. 후반 16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됐지만 서정진이 개인기를 발휘하며 포항 페널티지역까지 침투한 뒤 제칼로에게 크로스하며 슈팅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공세를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19분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김형범의 오른쪽 코너킥을 조재진이 헤딩슛하고 굴절된 볼을 스테보가 오른발 슈팅한 순간 포항 남궁도가 손으로 막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조재진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후반 27분 전북의 조성준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거친 파울로 2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고, 후반 28분 왼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전북이 살려낸 볼을 차단한 포항 이광재가 아크 왼쪽에 있던 김기동에게 패스했고 볼을 받은 김기동이 곧바로 중거리슛을 때려 동점골을 뽑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명이 적어진 전북은 포항에 주도권을 내주며 수세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선취골을 뽑고도 실점하는 경기가 되풀이돼 답답하다"며 "그러나 경기내용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현대 조재진은 이날 경기에 장수 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생 20명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자비를 들여 왕복 버스편과 점심 식사까지 준비한 조재진은 "평소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작지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었다. 이들이 앞으로 전북 현대의 든든한 팬이 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