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처음으로 AI가 확인된 김제시 용지면과 두번째 발생지인 정읍시 영원면 과는 직선거리로 27㎞ 떨어져 있다. 두 농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집단폐사가 이뤄진 만큼 감염경로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지만 어떤 경로로 한 농장에서 먼저 감염되고 이 바이러스가 다른 농장에 옮겨졌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두 지점 사이에 있는 농장들 또한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읍 영원의 오리농장에서는 발생 3일전인 지난 2일 6000여마리가 전남 나주 소재 도축장으로 출하됐다. 오리를 운반한 수송차량이 전남북 지역 12개 농장을 거쳐가 바이러스가 도내는 물론 이웃 전남까지 확산됐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AI가 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당국의 허술한 방역체계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높다. 발생 신고 지연을 비롯 방역 관계기관 간의 협조체계가 곳곳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허점은 방역특별기간의 조기 해제가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충남 아산에서 3월6일에 AI가 발생한 기록이 있는데도 당국은 애초 설정한 기간(11월1일∼2월말)에 맞춰 특별방역을 해제했다. 방역기간이 끝나면 가금류에 대한 소독과 예찰활동, 철새 분변검사 등이 사실상 중단된다. 올해의 경우 특별방역기간이 끝난뒤 한달여 지나 발생함으로써 당국의 특별방역 해제가 너무 안이하고 성급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번 도내에서의 AI 발생은 축산농가들에 큰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식품산업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북도의 이미지에도 적잖은 손상이 우려된다. 식품산업은 안전과 청정환경이 생명이다. 해마다 AI가 기승을 부리는 지역으로 각인되면 식품산업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지금 상황에서 급선무는 철저한 차단방역과 소독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일이다. 방역당국간 유기적인 협력시스템 확립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