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SK텔레콤 T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완벽하게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은 10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빅터 토마스가 내외곽을 휘젓고 이상민, 강혁, 이규섭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정규리그 2위팀 KCC를 81-72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은 6강부터 4강 플레이오프까지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5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하며 2년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 통산 세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삼성은 또 역대 23차례의 4강 플레이오프 팀 중 다섯번째로 정규리그 3위를 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팀이 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KCC 서장훈과 삼성 이상민의 슛 대결이 전반부터 불꽃을 튀었다.
서장훈은 1쿼터에 신장 우위를 이용해 골밑 공격을 완전히 장악했고 상대 수비가 붙으면 유연하게 빠져 나오며 던지는 페이드어웨이 슛이 속속 림을 갈랐다.
서장훈은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 넣으며 25-21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해 갔다. 1쿼터에 벤치에서 체력을 아끼던 이상민은 2쿼터부터 들어와 서장훈의 독주를 지켜 보지 않았다. 2쿼터 5분여가 지나 갈때 25-32로 밀리던 삼성은 이상민의 레이업과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전반이 끝날 때 34-36로 따라 붙어 후반에 반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서장훈의 계속된 활약에 점수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던 삼성은 1,2쿼터에 득점이 없었던 강혁이 힘을 보태며 활기를 찾았다.
강혁은 3쿼터 3분39초를 남기고 연속 2개의 2점슛을 성공시키더니 종료 0.5초 전 측면에서 다시 점프슛을 꽂아 넣어 55-55, 동점을 만들며 4쿼터에 들어갔다. 팽팽하던 접전은 마지막 쿼터 4분46초를 남기고 서서히 삼성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 토마스가 KCC 추승균의 고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킨 뒤 다시 얻은공격에서 강혁의 골밑슛이 들어가 69-63이 됐다. 다시 토마스가 덩크로 림을 흔든 뒤 종료 3분9초전 이상민이 슛동작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집어넣었고 이규섭의 3점슛이 림을 가르자 2분27초를 남기고 75-65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KCC는 몇차례 추격할 기회가 있었지만 브랜든 크럼프의 자유투가 빗나가며 맥이 풀려 허무하게 챔피언전 티켓을 넘겨 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