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시 가운데 나무심기 사업을 선도적으로 실시해 성과를 거둔 도시로 대구시가 꼽힌다. 지난 1996년 부터 '푸른 대구 가꾸기운동'을 추진한 대구시는 10년 동안 1042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여름철 평균및 최고기온을 끌어내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구시와 같은 분지형 도시인데다 전주천및 삼천 주변에 건립된 대단지 아파트 숲이 바람길을 막으면서 여름철 평균기온이 치솟고 있는 전주시도 지난 1999년부터 나무심기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2006년 까지 8년간 211억원을 투입해 250만여 그루를 심은데 이어 2006년 하반기 부터 지난해말 까지 142만여 그루를 식재함으로서 9년 동안 총 392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처럼 적지않은 나무를 도심에 심었는데도 대부분 시민들이 느끼는 도심녹화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데 있다. 식재 목표 숫자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일정 크기 이상의 교목이 아닌 화초류나 키가 작은 관목 위주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충분치 않은 예산에 목표달성만을 추구하다 보니 빚어진 결과인 셈이다.
실제 지난 2006년 7월부터 지난해말 까지 도심에 식재된 수목 총 142만여 그루 가운데 일정 크기를 갖춘 교목은 4만7041 그루로 전체의 3%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137만여 그루는 조그마한 관목이나 화초류 등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400만 그루 식재를 체감하기 힘든 이유다. 시민들이 단지 변화를 느끼는 부분은 도심 가로수가 조금 늘었다는 정도다. 나무심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대목이다.
전주시가 이같은 오류를 인식하고 앞으로는 목표치를 정하지 않고 녹지공간 확충을 위한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은 뒤늦게나마 시책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화초류나 작은 관목을 심는 것은 전시성 위주의 행정이지 도시 여름철 기온 낮추기나 도심 녹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민의 혈세를 아끼기 위해서도 도심녹화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