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에서 술로 하루하루를 방탕하게 살아온 노숙자 기중씨(48).
기중씨가 새 삶을 살게 된 건, 노숙자 출신인 아내 경희씨(46)(지적장애3급·청각장애)를 만나고부터다.
정신연령이 7세 수준인 경희씨에게 기중씨는 아빠이자 친구같은 존재.
생애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유일한 한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한 기중씨에게 경희씨는 그래서 희망이다.
기중씨는 관절통증으로 진통제 없이는 하루도 버텨내기 힘들지만, 경희씨에게 당당한 남편이 되고자 오전엔 파지를 줍고 저녁엔 고물을 주우며 알뜰하게 살림을 꾸렸다.
그러나 지난 12월 자궁경부암 비정상 판정을 받은 아내 경희씨가 이번에는 당뇨합병증으로 자꾸 눈이 아프다고 한다.
가난 때문에 아내를 잃게 될까 두려운 기중씨.
결국, 아직 여름이 찾아오지 않은 거리에 냉커피장사를 하기 위해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