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전북기능경기대회-40대 수형자 참회의 金

속죄하는 마음으로

군산교도소 40대 수형자가 제38회 전북기능경기대회에서 '참회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죄값을 치르기 위해 밤낮으로 속죄의 구슬땀을 흘렸다는 이 수형자는 전국대회 우승으로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자신의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K씨(45)가 이번 대회 장식미술 부문에서 1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사죄받을 수 있는 길을 찾으면서 비롯됐다고 한다. 지난 1998년 6월 인천의 모 음식점에서 동네 선배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해 15년형(형기종료일 2013년 7월)을 선고받은 K씨.

 

교도소에 입소 전 평범한 회사원이며 기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그는, 어려운 이웃의 집을 페인트 칠하는 것으로 죄값을 대신하기 위해 기능공으로 삶을 선택했다. 2003년 12월23일 광고도장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주위의 권유로 기능경기대회에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매일 8시간 이상을 건축도장실에서 땀을 흘렸다. 밤에는 도면해독 및 문자도안 등을 머릿속에서 그렸다. 삼각자와 도면 등은 항상 그를 지켜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드디어 그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2006년 전북대회 동메달, 2007년 전북대회 은메달 등 점차 실력이 향상됐다. 올해 또다시 기회가 다가왔다.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된 38회 전북대회에서 97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국대회 출전권을 얻은 것. 그는 경북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용서받지 못할 자의 처지를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속마음을 전해왔다.

 

군산교도소 관계자는 "출소후 이웃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K씨는 자신의 과오를 씻어내기 위해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렸다"면서 "그가 일류장인으로 거듭나 교화의 모범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군산교도소는 이번 전북기능경기대회에 22명의 수형자가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 장려상 3개 등 총 12개의 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