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전북기능경기대회-여대생, 자수 입문 2년만에 金

4대째 전통 맥이어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전통의 맥이 끊기고 있는 세태 속에서 방년(芳年)의 대학생이 16일 막 내린 2008 전북기능경기대회 자수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숭실대 행정학과를 휴학중인 박지연씨(21·여·고창군 아산면 중월리). 자수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이뤄낸 영광이어서 더욱 빛난다. 박씨가 짧은 기간을 극복하고 정상급 실력을 갖춘 데는 고창전통자수의 맥을 잇고 있는 후예였기에 가능했다.

 

어릴 적부터 자수를 놓던 어머니와 할머니를 보고 전통자수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는 박씨는 "힘든 일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의 만류 때문에 늦게 시작했지만 내손으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 전통자수는 박씨의 증조할머니 강지산씨(1975년 별세)를 시작으로 할머니 최인순씨(2000년 별세)가 2대를, 어머니 이복남씨(54)와 고모 박봉님·봉희·성희·미애·성애씨 등 다섯 자매가 3대째 잇고 있다. 여기에 박씨가 뛰어들었으니 4대째 전통자수의 맥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많이 부족한데 큰 상을 받아 부담이 되네요. 실력보다는 운이 많이 따랐다고 여기고 이번에 부족했던 기계자수 분야에 매진해 전국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하고 싶었던 일에 뛰어든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박씨의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입상과 복학, 전통자수 맥 잇기라는 '일석삼조'를 모두 이뤄내는 것이다.

 

한편 고창 전통자수는 올해에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작품과 장식품을 개발하고 여성의 취미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의프로그램 마련하거나 해외에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전시회 및 강연 등을 진행해 전통자수를 알리고 보급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