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 2050] 봄 나들이 한창인 전주 동물원 풍경

하얀 벚꽃 지니 붉은 튜울립의 합창

봄기운이 제법 깊어졌다. 도심에서도 봄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 늘어간다.

 

전주동물원도 그중의 하나.

 

동물원은 전주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평일에는 아이들 소풍 나들이로,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로 붐빈다.

 

350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왕벚꽃나무 개화시기에 맞춰 지난 13일까지 진행했던 '벚꽃놀이 야간개장'은 하루 평균 2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기간 각 동물막사에서 동물에 관한 설명과 먹이주기 체험, 부화 체험 등을 진행했던 사육사들은 동물원에서 가장 바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전주 동물원 사육사는 총 11명. 이들은 100여종의 780마리의 동물들을 관리하고 있다.

 

사육사들의 하루일과는 동물을 살피는 '예찰'로 시작된다. 초식동물은 하루 두번, 육식동물은 하루 한번의 식사가 주어진다. 곶감, 각종 과일, 야채, 건초, 고기, 번데기 등 양질의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제공된다.

 

"특히 월요일이면 동물들이 설사를 많이 해요. 주말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이것저것 먹을거리들을 던져주기 때문이죠. 야생동물이라서 치료도 쉽지 않아요."

 

사육팀 함현승씨는 "관람객들이 호기심에 뻥튀기나 과자를 던져주는데 이는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학대하는 행위"라며 관람객들의 자제를 부탁했다.

 

동물을 놀라게하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도 위험하다. 그는 동물 뿐만 아니라 동물원 내에 있는 나무나 풀도 소중하게 다뤄줄 것을 덧붙였다.

 

운영담당 최현식씨는 "동물원 같은 공공장소를 단순히 놀이공간으로 보기 보다는 아이들의 교육장소로 생각해 공공장소예절을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며 쓰레기 분리배출도 당부했다.

 

벚꽃이 진 자리, 그래도 봄은 한창이다. 비단잉어가 살고 있는 기린지 연못을 지나면 튜울립이 군락을 이루며 화사하게 피어있다. 동물원 전체가 '봄꽃잔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때마침 숫공작도 암컷에게 아름다움을 뽐내기라도 하듯 화려한 날개를 펼쳐 보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