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성숙된 기관 되길… - 임남근

임남근 기자(순창주재)

최근 전국이 AI발생으로 큰 혼란에 빠져있다.

 

특히 순창지역도 동계면 일대에서 지난 17일 AI가 발생해 지역의 양계 농가들이 가금류 반출 제한과 가축의 살처분 등으로 생계까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격고 있다.

 

이에 군청 공무원과 경찰, 군인까지 힘을 모아 지난 주말에는 추가 발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제작업를 위해 휴일마저 반납한 채 연일 구슬땀을 흘렸다.

 

반면 지난 20일 순창우체국은 이런 상황에도 이랑 곳 않고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봄철 체육행사를 대신한다며 인근 추월산에서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등반 대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번 순창우체국의 등반 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해도 너무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더구나 농민들은 땅을 치며 통곡을 하고 있고 또 군청을 비롯한 다른 공무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방제 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우체국직원들이 여유롭게 등반이나 즐겼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잘 못된 부분임을 지적 할 것이다.

 

특히 이번 방제 작업을 위해 지역에서 경찰과 농촌공사를 비롯한 농협, 축협 등 유관기관들까지 함께 힘을 모아 동참했던 반면 순창우체국은 그 어느 누구 하나 방제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민들로부터 이해받기 어려운 대목이다.

 

정말 우체국은 한 주민의 말대로 '너는 너 나는 나'라는 개인주의 적인 사고가 뼈 속 깊이 새겨져 있는 기관이 맞는 것 일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오늘은 정보통신의 날이다.

 

자신들의 노고만을 치하하며 자축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기 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성숙된 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남 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