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끈질긴 수사끝 25억 부당대출 실체 밝혀

군산경찰, 금융기관 간부 구속

속보= 군산지역 A금융기관에서 수십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는 본보 보도(2007년 7월16일)와 관련, 경찰이 9개월간의 끊질긴 수사끝에 해당 은행의 범죄사실을 밝혀냈다.

 

군산경찰서는 21일 불법으로 거액을 대출해 준 뒤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은행에 손해를 입히고, 연체이자까지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반)로 이 회사의 간부였던 B씨(41)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전 대표이사와 감사 등 임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이 은행의 대출을 담당하면서 대출서류 확인업무 등을 대부업체 C사와 약정해 위임한 뒤, C사를 통해 찾아온 카드가맹점주들에게 40여차례에 걸쳐 25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대출한 혐의다. B씨는 또 이 불법대출금의 연체이자중 1억원 상당을 인출해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당시 B씨는 이 사건 이후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고, 이 은행은 부당대출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21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광주에 사는 한 여성이 A금융기관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자가 연체중이라는 사실을 신고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업무를 주도했던 대부업체 관계자가 교통사고로 숨져 은행 관계자의 연루여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거래내역과 자금흐름 등을 세심하게 파악해 범죄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