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에 썼던 서울공화국과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최근 다시 보면서 낯이 뜨거웠습니다.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은 서울공화국이고 언론을 망친 것은 조선일보라는 당시의 주장은 지금도 틀린 바는 아니지만 이제는 부정적인 생각이 아닌 긍정적인 생각이 더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전북일보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함께 진행하는 제 3기 시민경제아카데미가 열린 지난 25일 오전 10시 전북대평생교육원 4층 강의실.
이날 서울공화국에서 전라북도 살아남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자리를 메운 시민들에게 "전주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는 얘기를 풀어갔다.
강 교수는 "지역 일간지의 머리기사 제목을 분석해 보면 '전국 최하위, 꼴찌, 낙후한 전북'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북을 살리자는 이 목소리는 그러나 전북에 사는 젊은 세대들에게 패배감과 부정적 의식만을 불어넣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또 전북의 낙후는 도민 스스로에서 기인한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부정적 현실 때문에 생겼고 자신의 잘못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증오와 저항, 반대 심리만으로는 발전의 힘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자치단체는 경제가 낙후됐으니 문화의 고장 전북을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 볼 때 문화도 이제 광주와 서울로 옮겨갔다"며 "현실을 사는 전북시민의 모습에서 예향 등 문화적 생활이 결핍된 상황에서 과거의 전통에만 목을 맬 수는 없다"며 "전주시민이 관심을 갖지 않는 전주국제문화제 등이 그 논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서울 중심으로 정치와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진행되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은 전북과 전주라고 강조했다.
국가 전체의 희망을 골몰히 찾던 중 예전에, 전북을 싫어했던 이유 중 하나인 자기 밥그릇도 못 챙기는 전북의 양반기질과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포용력을 가지고 화목하게 지내는 화이부동(和而不同), 다양한 것들을 섞어 하나로 만드는 비빔밥 정신 등 전북의 모습이 보였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대한민국은 지금 지역 이기주의 등 개인적으로 타당한 행동을 모두 다 같이 할 경우 전체적으로 부정적 결과가 생기는 합성의 오류에 갇혀 있다"며 "이 같은 현실에서 악착같은 면이 없다는, 즉 화합과 조화의 능력이 뛰어난 전주가 국가적 차원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그간 자기 밥그릇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지역이지만 이 단점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하나의 대안이자 희망이 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어 "외지인에게 조경단에 대해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일까 싶을 정도로, 참여가 빠진다면 어떠한 경제발전도 불가능하다"며 "전북도민이 전북을 잘 알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답은 없기에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전주와 전북이 화합과 조화를 이끄는 선두 주자가 돼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