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수몰지구내 도서벽지 학교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연합 중창단이 창단 2개월 여만에 전국 규모 동요제에서 이름을 알렸다.
전교생이라야 40명 안팎에 불과한 송풍초(교장 이기권)·안천초(교장 문용철)·주천초교(교장 이윤희) 3개교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 중창단인 '용담호 친구들(사진)'이 주역들.
지난 3월 초 결성된 '용담호 친구들(단장 용담중 박영근 교사·41)'은 지난 29일 열린 '제7회 전주 MBC 동요제'에서 '오솔길'이란 동요로 대상을 거머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서울 KBS홀에서 개최된 '제23회 초록동요제 전국대회'에서도 우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이제는 호남권 무대로는 만족할 수 없는 유명 중창단 반열에 올라섰다.
이들 연합 중창단은 모태격인 '소리사랑중창단(송풍초)'으로부터 비롯됐다. 2년연속 전북어린이대음악회 은상과 주요 전국 동요대회 장려상을 연거푸 수상한 전력을 지닌 '소리사랑중창단' 단원 9명이 '용담호 친구들'에 합류,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지휘를 맡고 있는 박영근 단장의 숨은 노력도 힘이 되기에 충분했다.
초등학생들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매료돼 지난 2005년 3월부터 단장을 맡아 온 박 교사가 제일 먼저 역점을 두고 시작한 일은 단원들의 표정관리와 함께 목소리를 가다듬는 일이었다.
박 교사는 "문화혜택을 받지 못한 시골아이들이다 보니 노래를 잘하는 애들을 뽑기가 녹록치 않았다"면서 "제음을 내기 위해 하루 1시간 이상씩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했다"고 말했다.
주천초 5년 이윤수군은 "이젠 꿈이 바뀌었어요. 음악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라며"열성적인 박 선생님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시골에 묻혀 살뻔했다"고 말했다.
한편 '용담호 친구들'의 기량은 오는 4일 오전 10시 40분 MBC와 5일 오전 9시 KBS에서 방영될 전국 동요대회에서 엿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