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세 명의 감독을 직접 선정, 단편영화만의 독특한 미학과 화법을 보여주는 '디지털 삼인삼색'. '디지털 삼인삼색 2008 : 귀향'으로 우리는 낯선 땅을 만났다.
올해 참여감독은 아프리카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차드, <유산> ) 나세르 케미르(튀니지, <나의 어머니> )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부르키나 파소, <생일> ).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룬 감독은 내전 중 우여곡절 끝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으며, 케미르 감독은 "영화 만드는 기회를 준 전주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동양계 여자와 삼성 휴대폰을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생일> 나의> 유산>
"영화는 어느 세계에서 만들어지든 나름대로의 사고와 의제를 형성하는 대단한 매체며, 감독은 특정 국적에 소속돼 있지 않은 유목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감독들이 만들고 싶고, 필요한 것은 우리들만의 아프리카를 그려내는 것이죠."
하룬 감독은 "영화 제작만을 위해 투입되는 자본이 거의 없다시피한 아프리카 현실에서 이번 작업은 완벽한 자유를 가지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전통적인 제작 시스템에서는 얻을 수 없는 디지털의 새로운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케미르 감독은 "내가 속해있는 아랍문화권에서는 개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디지털 작업을 제안받고 이 기회에 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적 이야기를 현실과 허구를 섞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감독 자신과 그의 어머니가 직접 출연했다.
케미르 감독의 전주영화제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 4년 전 <사막의 방랑자들> 을 상영했던 그는 "당시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인상적이었다"며 "얼굴이 곧 영혼을 의미하는 나에게는 전주에서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만약 전주에서 촬영기회가 주어진다면 러브 스토리가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막의>
우에드라오고 감독은 비행기 문제로 5일 도착, 기자회견 대신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