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국제유가의 상승세에 최근의 국제 곡물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향후 국내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4.1%는 3년8개월만의 최고치이다. 무역수지 역시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원유 수입액이 40∼50%씩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4월까지 내리 적자를 기록, 누적적자가 60억달러에 육박했다.
국제유가는 우리경제를 움직이는 대외변수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수다. 우리의 힘으로 조절이 안되는 만큼 대응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 개발및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 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소비 절약으로 수입물량를 줄이는게 최선이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 절약을 체질화해야 할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이 문제에 둔감한 편이다. 휘발유가 1ℓ당 1700원을 넘었는데도 출퇴근길 승용차는 '나홀로 운전'이 많다. 비싼 기름값을 투덜대면서도 승용차를 놓아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승용차의 부제운행도 형식적이다.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들도 부제운행에 해당되는 날이면 승용차를 타고 가 직장 근처 이면도로나 골목길에 주차시켜 주변 도로 정체를 부추길 정도다. 이런 자세로 초(超)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어렵다.
정부정책도 미봉책이나 편의적인 정책 보다는 에너지 수요 감소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편익 증진, 경차 지원 대폭 확대등 보다 효율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산업계도 공정 전반에 걸쳐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은 항상 실천해야 할 생활의 지혜이자 국민의 의무라 할 수 있다. 주변의 에너지 낭비 요소와 거품을 찾아내 제거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