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스트리트 격언 중에 "막연한 예측은 빗나가는 화살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즉, 빗나간 화살을 되돌릴 수 없듯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뜻이다. 또한 단순한 과거 경험이나 일시적인 시장 수급 등에 의해 시장이 변동될 때는 매매 판단을 하기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특히,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데 저항대를 미리 정해두어 일시적인 조정기에 추가 매수보다는 매도를 하거나,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동안 일시적 반등을 성급하게 바닥으로 인식하여 손절매의 기회를 적극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경험들이 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물론 미리 예측되는 바닥과 천장은 오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그 시기를 정확히 짚어내기보다는 증시 주변여건 등을 검토해 천장이나 바닥 근방을 찾아내는 것이 현실적인 투자 전략이다. 화살을 쏘기 전에는 한 호흡 쉬고 안정 된 상태에서 집중하여 쏠 때 과녁에 정확히 맞게 되는 것이다.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이 항상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원칙을 지켜야 한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사라지는 투자기회를 놓쳐 후회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3월에 저점을 찍은 종합지수는 예상과 달리 강한 반등을 보였다. 또한 일시적 반등이 아닌 상승 추세로의 전환에 대한 공감도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 그리고 이에 기초한 몇 가지 궁금증들이 있다. 국내외 경기에 대한 우려, 주도주 변화의 신뢰성과 지속성, 중국 증시와 이에 따른 중국 관련주의 행보, 향후 상승의 속도와 높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독립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 기업 이익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다행히 궁금증의 근저에 자리하는 부담 요인들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1/4분기 기업 이익 또한 긍정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확장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투자 전략은 3월 중순 이후 빠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IT, 경기관련소비재, 금융 섹터는 물론 최근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희정(NH투자증권 전주지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