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언을 통한 시황읽기] 막연한 예측은 빗나가는 화살과 같다

최근 들어 주식 시장은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특히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가 강화되면서 지구 반대편의 일들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이미 알고 있듯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채권의 부실에 따른 신용 경색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선진국 및 일본까지 타격을 주면서 국내 증시도 심한 몸살을 앓았다. 또한 하루가 지나면 최고가를 경신하는 국제 유가도, 중국을 선두로 한 이머징 마켓의 급성장으로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함과 동시에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대로 이런 부정적 영향과 달리 지난 번 종합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었을 때의 상황을 보면,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에 따른 경기 부양 가능성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가 큰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해외 증시 동조화를 말할 때 그 대상은 미국이나 일본 정도였지만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장 중 중국과 홍콩 증시의 영향도 커지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른 연쇄적인 반응이 경제 규모가 큰 나라를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내 증시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기저기 해외 증시까지 분석을 해야 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과거처럼 자신만의 매매 기준 없이 뇌동매매를 하면 갈수록 수익을 얻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번 주는 앞으로 주식을 예측하기 더 어렵겠지만 다행히 예측한 것이 맞아 추세가 정해졌을 때 그 수익을 최대화하거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격언을 소개하고자 한다.

 

월 스트리트 격언 중에 "막연한 예측은 빗나가는 화살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즉, 빗나간 화살을 되돌릴 수 없듯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뜻이다. 또한 단순한 과거 경험이나 일시적인 시장 수급 등에 의해 시장이 변동될 때는 매매 판단을 하기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특히,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데 저항대를 미리 정해두어 일시적인 조정기에 추가 매수보다는 매도를 하거나,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동안 일시적 반등을 성급하게 바닥으로 인식하여 손절매의 기회를 적극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경험들이 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물론 미리 예측되는 바닥과 천장은 오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그 시기를 정확히 짚어내기보다는 증시 주변여건 등을 검토해 천장이나 바닥 근방을 찾아내는 것이 현실적인 투자 전략이다. 화살을 쏘기 전에는 한 호흡 쉬고 안정 된 상태에서 집중하여 쏠 때 과녁에 정확히 맞게 되는 것이다.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이 항상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원칙을 지켜야 한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사라지는 투자기회를 놓쳐 후회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3월에 저점을 찍은 종합지수는 예상과 달리 강한 반등을 보였다. 또한 일시적 반등이 아닌 상승 추세로의 전환에 대한 공감도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 그리고 이에 기초한 몇 가지 궁금증들이 있다. 국내외 경기에 대한 우려, 주도주 변화의 신뢰성과 지속성, 중국 증시와 이에 따른 중국 관련주의 행보, 향후 상승의 속도와 높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독립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 기업 이익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다행히 궁금증의 근저에 자리하는 부담 요인들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1/4분기 기업 이익 또한 긍정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확장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투자 전략은 3월 중순 이후 빠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IT, 경기관련소비재, 금융 섹터는 물론 최근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희정(NH투자증권 전주지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