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돼 있는 사람들. 무심한 듯 보이거나 음울한 표정의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있다.
주로 인물화를 발표해 온 한국화가 유기준씨(33)가 네번째 개인전 '현재진행형'을 열고 있다.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을 주목해 왔어요. 올 초 중국 산둥성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 전시에는 그 때 만난 중국 사람들을 그려봤습니다."
유씨는 "그들의 어두운 표정에서 여러가지 생각할 수 있는 감정들이 찾아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물에 극사실적으로 다가갔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 봤습니다. 사실적으로 그리기는 하되, 감각적이고 자유분방하게 표현했어요."
먹으로만 채워지던 화면에 일부분 화려한 색을 쓴 유씨는 "나에게 색은 장신구 역할"이라며 "여전히 근본은 먹"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자로 틀을 만들기 보다는 전시장 벽면에 압정으로 한지를 꽂아 관객에게 좀더 진실되게 다가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전시에는 비단에 그린 그림을 내놓고 싶습니다. 비단이란 재료가 섬세해서 극사실적인 느낌이 더 강조될 것 같아요."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의 전시 주제는 '현재진행형'. 유씨는 "그림 속 모습은 현재 우리와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며, 동시에 내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예원예술대학과 같은 대학원 졸업. 현재 전북도미술대전, 한국화대전 추천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