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신나지 않는 '신나는 예술버스' - 강현규

강현규 기자(정치부)

농어촌 등 문화기반시설이 취약한 도내 지역을 순회하며 각종 공연 및 영화를 상영하는 '신나는 예술버스'가 이름처럼 신나지 않다.

 

전북도가 지난해 4월 첫 시행한 신나는 예술버스 사업은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아래 올해 두번째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위탁업체의 홍보 부족과 현실성 없는 예산 책정으로 소리만 요란한 전시행정으로 전락하면서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무대공연과 영화부문에 대해 각각 공개입찰을 실시, 위탁업체를 선정한 뒤 총 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7개월동안(4.1∼10.31) 총80회(공연 50회, 영화상영 30회)의 공연 및 영화상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실제 영화의 경우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읍·면·동 마을까지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사업 취지에 대한 홍보가 미흡해 관람객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공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작품당 고작 150만원의 예산이 지원될 뿐이어서 우수 출연진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데다 시나리오 등 작품의 질마저 떨어져 관객들의 호응도가 낮은 것.

 

아무리 문화소외지역이라 하더라도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도민들의 눈높이가 일정수준에 올라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촌사람(?) 취급하듯 성의없이 진행되는 신나는 예술버스는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탁업체들의 '문화전도사'로서의 사명의식이 요구된다.

 

전북도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홍보 강화와 예산 증액 등을 통해 내실있는 사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군색한 변명으로 허구한 날 내뱉는 예산타령은 이제 그만 두고 말로만 신나는 예술버스가 아니라 절로 신명나는 신나는 예술버스가 되도록 힘써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