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원자력발전소 이상징후 주민 불안

고창 방사능 감지기 작동…"계획정비에도 결함 드러내"

1개월여 동안 정비를 마친 뒤 지난 8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던 영광원자력 발전소 5호기에서 핵연료봉 결함과 관련된 이상징후가 잇따라 발생,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고창 및 영광지역 주민과 영광원전 환경안전 감시기구에 따르면 영광원전 5호기는 지난달 4일부터 34일간 계획정비를 끝냈지만 최근 관리구역 내 방사능 감지기가 작동됐다.

 

영광원전 5호기는 지난달 21일 검사과정에서 핵 연료봉 1개에서 결함으로 추정되는 징후가 확인돼 정비를 했지만 가동 이후 방사선 감지기가 작동되고 요오드 131 수치도 올라갔다.

 

실제 15일 밤 영광원전 건물 입구에 설치된 방사능 감지기가 작동하고 다음날 오전 6시께 감지기 수치가 최고로 올라가는 등 핵 연료봉 결함으로 추정되는 징후가 잇따랐다.

 

주민들은 영광원전측이 계획정비 과정에서 결함을 해결하기로 약속했지만 곧바로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불안감을 제기하고 있다

 

방채근 고창어선어업피해대책위원장은 "영광 5호기 환경 방사능 등의 유출이 1시간 평균을 판단하는 보고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20분 정도는 평상시 범위를 상회했다"며 "핵 연료봉 문제가 거론된 영광 5호기가 계획정비 이후에도 또 결함을 드러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광원전은 5호기가 정상 출력 운전하던 중 보조건물 방사선 관리 구역 내 설치된 방사선 감지기가 작동된 것은 배관에 설치된 수위 조절용 밸브가 오작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는 국제 원자력기구 사고 고장 등급에 따르면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경미한 고장인 '0등급'이라고 해명했다.

 

영광원전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핵료봉 1개 결함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기술적으로 충분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도 아니고 정비를 재차 실시할 정도의 심각한 상태도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