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정부에서도 고병원성 AI와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된 정책만 연일 쏟아내고 있을 뿐 고유가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전국의 주간 평균 경유가격이 처음으로 ℓ당 1700원선을 넘어섰다. 또 서울의 A주유소에서는 경유의 ℓ당 판매가격이 휘발유보다 30원 정도가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지는 역전현상이 시작된 것과 다름없다. 이런 조점은 도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내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가격이 휘발유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부주유소의 ℓ당 휘발유가격을 앞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계를 위해서이거나 저렴한 기름가격 때문에 경유차를 선택했던 운전자들의 어려움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또 정부의 무 대응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덤프트럭 운전자는 "운송비는 지난 2006년과 같은 50만원 정도에요. 그런데 기름값은 하루에 30~35만원 정도 들어요. 차라리 차량은 운행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낳을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 대비 95%를 넘어선지 오래고, 일부에서는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은 상황인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해 7월 경유 가격을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에 맞추겠다며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올렸던 정부. 그러나 정작 95%가 넘어선 상황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그러는 사이 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AI와 미국산 쇠고기 여파로 바쁘겠지만 치솟는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서도 뭐라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