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기는 공무원에게는 시련기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집권 세력은 조직 개편이나 구조 조정 등으로 공직 사회를 압박한다. 이번 정권도 예외는 아니어서 출범하자마자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을(乙)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겐 공무원은 규제의 상징이자 걸림돌 같은 존재이다. 급기야 '공직자는 국민의 머슴이다' 라는 '머슴론'까지 나오면서 이 시대 공무원은 개혁의 주된 대상이 되었다. 공직 사회도 급격히 얼어 붙었고 개혁에 따른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공무원들은 최근 자신들의 위상과 새 정부의 공직 개혁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시사 기획 '쌈'은 지난 달 7일부터 25일까지 연세대 연구팀과 함께 중앙 부처 공무원 2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은 5점 척도 방식으로 작성됐으며 응답률은 9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