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맹꽁이 놀이터' 조성 본격화

전주서 발견된 멸종위기 맹꽁이
11일 전주시 삼천구 삼천도서관 뒤 거마공원 일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desk@jjan.kr)

전북 전주시 삼천동 일대에 서식하는 맹꽁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습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20일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생태 조경 업체인 유한회사 에코웍스에 따르면 맹꽁이 수십 마리가 집단 서식하는 전주 삼천도서관 뒤 거마공원 부근에 '맹꽁이 놀이터'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 계획이 마련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거마공원 주차장 옆에 놓인 컨테이너 박스와 가건물 뒤편 미나리밭 등이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이 일대 80∼100㎡에 맹꽁이 서식을 위한 습지가 조성된다.

 

에코웍스 관계자는 "현재의 물웅덩이 등은 수심이 얕아서 맹꽁이의 산란 뒤 물이 마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물이 고일 수 있도록 땅을 파고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맹꽁이의 습성을 고려해 돌 등을 놓아서 밑에 숨어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맹꽁이 관찰 데크와 생태 학습 게시판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생태 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곳 맹꽁이는 작년 7월께 한 시민에 의해 거마공원 옆 40㎡ 크기의 물웅덩이에서 발견됐으나 올해 초 사유지인 이 웅덩이가 메워져 안타까움을 더해왔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런 조성 계획을 바탕으로 행정기관, 주민 등과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우기인 6월께 물가에 모여 산란하는 맹꽁이의 특성을 감안, 장마가 끝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에는 보름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이르면 오는 8월께 '맹꽁이 놀이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실장은 "'맹꽁이 놀이터'가 조성되면 개구리를 비롯한 동물과 곤충, 습지 식물이 자라면서 도심 비오톱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맹꽁이 서식지와 활동 영역이 사유지, 시유지, 국유지에 걸쳐 있고 인근 주택가와 인접해 있어 행정기관과 주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오는 23일 삼천시립도서관에서 전주환경청 관계자와 시의원, 인근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