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FA컵을 품에 안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사상 첫 4회 우승에 도전하는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21일 오후 4시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대학축구의 강호 고려대와 2008 FA컵 본선 32강전을 치른다. 2000년과 2003년, 2005년 등 3회 우승으로 FA컵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고 있는 전북 현대는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들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국내 최강 축구팀을 가리는 대회로 우승팀에게는 K-리그 우승팀과 함께 이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전북 현대는 지난 2005년 FA컵 우승 자격으로 출전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최초로 우승컵을 안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클럽임을 과시했었다.
지난 96년 FA컵 대회가 시작된 이후 12년 동안 대학팀이 3위 이내에 입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본선 첫 상대가 대학 최강 고려대라는 점때문에 전북 현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1일 경기에 신예들을 대거 투입, 패기로 밀고 나올 고려대를 투지로 맞선다는 계획. 지난 18일 전남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우중 혈전'으로 체력 소모가 많았던 주전을 쉬게 한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주전들의 휴식과 함께 좋은 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배려할 것"이라며 "좋은 경기를 펼쳐 첫 승을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