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김옥엽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사무국장

정년 앞두고 26일 대통령표창 받아…청소년 복지증진 등 공로

"월급을 받으면서 성실히 직업에 임했을 따름입니다. 봉사활동도 아닌데 표창을 받게 되니 쑥쓰럽습니다"

 

2008청소년주간기념 청소년유공자에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는 김옥엽씨(56). 김씨는 다음달 정년을 맞는 청소년상담사로 이 분야에서 비행청소년 지도·연구활동을 통해 청소년 복지증진과 유해환경 개선 등의 공로로 오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표창을 받는다.

 

김씨는 "직업상담사 1세대로서 표창을 받아 후배들의 사기가 진작될 것 같아 좋다"면서도 "표창보다 현역으로 정년을 맞은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분들은 교수 못돼 현역에 남아 있다고 하지만 청소년을 상담한 뒤 그 아이가 지닌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현장의 역동감을 맛볼 수 있다"면서 "현역으로 정년퇴직할 수 있어 기쁘게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전주토박이로 지난 1982년 남편을 따라 일본에 갔다 아동상담학을 공부하면서 상담사의 길에 들어섰다. 아동상담학 중 '모래치료'를 전공한 뒤 입국해 자폐아·정신지체 판정을 받은 아이들을 치료해 이름을 얻게 됐다.

 

그가 상담사로서 한 단계 성숙한 계기는 상담을 받는'내담자'에 대한 배려를 깨달은 뒤부터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상담을 받은 내담자가 변화된 모습에 기쁨을 표하자 그 뒤로 내담자가 부끄럽게 생각해 상담사를 꺼렸다"면서 "이 경험이 내담자를 더 배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상담사는 내담자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면서 동반성숙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후배 상담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상담사가 꼭 인간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청소년에게 어떤 방향이 윤리적으로 합당한지를 항상 고민하는 도덕성을 함양해야 한다"면서 "꾸준히 지식을 습득하며 이론과 직관을 겸비한 상담사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