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남원시와 서부지방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리산 바래봉 136ha에 펼쳐져 있는 철쭉은 군락지 면적이 50여㏊에 달할 만큼 넓고 꽃 색깔이 고운 데다 아름다운 능선이 함께 어우러져 전국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쭉이 만개하는 4-5월이면 전국에서 5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철쭉 군락지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광객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바래봉 일대는 활엽수를 비롯한 잡관목이 빠르게 세력을 넓히면서 곳곳에서 철쭉이 고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육상황도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잡관목 제거나 풀베기, 비료 주기 등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원시와 서부지방산림청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바래봉 일대에 모두 50여만 그루의 철쭉을 심기로 했으나 철쭉 식재와 성장이 이뤄질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돼 당분간 관광객의 불만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관광객 김모씨(45.서울)는 "전국 최고의 철쭉이라는 명성을 듣고 멀리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다른 지역의 철쭉 군락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자치단체마다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데 이런 좋은 자원을 사장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철쭉 식재와 관리를 대폭 강화해 옛 명성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