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연도, 태안 원유 오염 여전

道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군산시 옥도면 연도가 아직도 충남 태안 앞바다의 원유 유출 오염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서해안 해역의 6개 해수욕장(변산, 격포, 상록, 구시포, 동호, 선유도)과 2개 섬 지역(선유도, 연도)에 대해 지난 3∼4월 1차 오염도 조사를 한 결과 군산 연도에서만 유류성분과 총석유계 탄화수소(TPH)가 검출됐다.

 

연도의 경우 해안가 토양 8개 지점, 해수 3개 지점, 폐조개류 3개 지점에서 각각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해수에서만 유류성분과 TPH가 검출되지 않았을 뿐 나머지 시료에서는 모두 유류성분 등이 검출돼 오염 피해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은 여름철 수온을 감안해 예측 실험을 실시한 결과 수온이 25℃를 넘어설 경우 기름띠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연도의 해양가 토양에서는 평균 2800㎎/㎏이 검출돼 토양오염 우려 기준인 2000㎎/㎏을 크게 초과했으며 가장 심한 곳은 5795㎎/㎏이 나온 곳도 있어 조속한 방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TPH는 경유, 등유, 윤활유 등에서 나오는 유류성분의 일종으로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도 각종 만성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연도가 태안과 가까워 오염 피해가 컸고 지형 조건으로 인해 기름 제거작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유류 성분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제거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