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한 시민이 전주 삼천시립도서관 인근 40㎡ 크기의 물웅덩이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 서식지를 확인한 뒤, 올해 초 사유지인 이 웅덩이가 메워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민관과 기업이 간담회를 통해 맹꽁이 서식지 보호와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지난 23일 전주 삼천시립도서관에서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삼천동주민자치위원과 주민 등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도심 속 맹꽁이 놀이터 만들기 민관 간담회가 열렸다. 또 조경업체인 (유)에코웍스, 한국토지공사 초록사회위원회가 맹꽁이 놀이터 조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실장은 "사라져 가는 도심 속 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생태학습 공간 조성을 위해 맹꽁이 놀이터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으로 맹꽁이 개체수를 조사하고 서식지 복원 기본 계획을 수립해 오는 7월께 복원 설계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장마철 전 맹꽁이 산란을 위한 웅덩이를 조성하고 습지를 최대한 되살리는 등 서식지 공간을 확보하고 전주시와 협력해 연못, 잔디 화단, 관찰 데크, 생태학습 게시판을 설치해 생태 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이 추진될 경우 내년부터는 도심 속 맹꽁이 생태학습 공원이 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맹꽁이 생태공간을 복원해 삼천동의 명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인근 주민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그러나 맹꽁이 서식지역인 이곳은 국유지와 시유지, 사유지에 걸쳐 있어 전주시의 토지매입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정현 정책실장은 "맹꽁이 서식지가 안정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서식지 주변 사유지를 매입하고 인근 텃밭에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 행정기관과 주민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맹꽁이 보존 주민회를 구성해 주민과 함께 도심 속 맹꽁이를 보호하고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