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지역 종합병원 건립 추진

9월부터 110억원 투입 고추시장 부지에 120 병상규모

진안 유일의 종합병원(동부병원)이 지난 1월부터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생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진안군이 120병상 규모의 가칭 '진안병원'을 건립하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안 추진에 앞서 예산지원 근거마련과 함께 지역 병·의원들과의 사전 조율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아 현실화되기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군의회에 보고된 내용에 의하면 군은 오는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총 111억4000만원을 들여 현 고추시장 부지(5054㎡) 위에 연면적 396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축될 진안병원에는 신경외과를 비롯 내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응급센터 등 5개과 외에도 기존에 없던 산부인과와 소아과, 피부과(아토피 전문)가 들어설 예정. 여기엔 장례식장과 편의점도 곁들여진다.

 

전주병원은 토지·건축·시설·장비 등 초기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진안군은 운영에 따른 결손분에 대해 3년간 국도비와 군비를 포함, 최대 20억 한도내에서 지원한다. 진안군은 또 70억원의 초기 투자금에 대해서도 농특자금 융자를 알선해 주는 등 사업을 지원한다.

 

하지만 문제는 민자유치 병원에 대한 지원근거가 없다는 점.

 

진안군은 병원없는 의료취약지임을 근거로 동부산악권 지원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도지사를 설득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대다수 군의원들은 △예산지원 근거미흡 △파행운영시 군민피해 △새로운 고추시장 부지 난제 △추가지원요구 가능성 등을 들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정흠 의장은 "지역에 파급력을 가져 올 대형 의료사업을 추진하면서 폐업도 하지 않은 동부병원의 향후 진로와 상관없이 사전 조율도 하지 않은 점은 문제"라며 확실한 매듭부터 지으라 주문했다.

 

안동환 군 보건소장은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되면 고추시장 부지매각을 시작으로 병원건립에 필요한 신축비 융자 등 행정절차를 우선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안군은 전주병원 유치 외에도 전문가로 하여금 △현 보건소의 지역응급의료기관 기능 강화 △보건소를 보건의료원으로 기능 개편 △지방의료원(공립병원) 설립 등도 검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