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같은 계획안 추진에 앞서 예산지원 근거마련과 함께 지역 병·의원들과의 사전 조율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아 현실화되기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군의회에 보고된 내용에 의하면 군은 오는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총 111억4000만원을 들여 현 고추시장 부지(5054㎡) 위에 연면적 396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축될 진안병원에는 신경외과를 비롯 내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응급센터 등 5개과 외에도 기존에 없던 산부인과와 소아과, 피부과(아토피 전문)가 들어설 예정. 여기엔 장례식장과 편의점도 곁들여진다.
전주병원은 토지·건축·시설·장비 등 초기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진안군은 운영에 따른 결손분에 대해 3년간 국도비와 군비를 포함, 최대 20억 한도내에서 지원한다. 진안군은 또 70억원의 초기 투자금에 대해서도 농특자금 융자를 알선해 주는 등 사업을 지원한다.
하지만 문제는 민자유치 병원에 대한 지원근거가 없다는 점.
진안군은 병원없는 의료취약지임을 근거로 동부산악권 지원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도지사를 설득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대다수 군의원들은 △예산지원 근거미흡 △파행운영시 군민피해 △새로운 고추시장 부지 난제 △추가지원요구 가능성 등을 들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정흠 의장은 "지역에 파급력을 가져 올 대형 의료사업을 추진하면서 폐업도 하지 않은 동부병원의 향후 진로와 상관없이 사전 조율도 하지 않은 점은 문제"라며 확실한 매듭부터 지으라 주문했다.
안동환 군 보건소장은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되면 고추시장 부지매각을 시작으로 병원건립에 필요한 신축비 융자 등 행정절차를 우선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안군은 전주병원 유치 외에도 전문가로 하여금 △현 보건소의 지역응급의료기관 기능 강화 △보건소를 보건의료원으로 기능 개편 △지방의료원(공립병원) 설립 등도 검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