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공짜 관람 아직은…"

미술작품·시설물 훼손 이유 반대 목소리 커

전북도가 전북도립미술관 관람료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9일 도립미술관이 개최한 '관람료 무료화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무료관람 실시에 따른 관람질서 문란, 미술작품 및 시설물 훼손 등의 위험성이 크다는 데 동의했다. 실제로 도립미술관이 3월 15일부터 4월 13일까지 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210명이 무료화를, 227명이 유료화를 원했다.

 

간담회에 관람객 대표로 참석한 이은주씨(전주)는 "무료화가 도민들에게 더 많은 관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는 있지만, 안내도우미 보충이나 예산 확충 등 무료화에 대한 대안 없이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각가 강용면씨 역시 "작가 입장에서는 무료화할 경우 CCTV나 작품별 경보장치 등 보안 장치를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도립미술관 CCTV는 현관과 수장고 앞에만 5대가 설치돼 있고 전시장에는 없다.

 

그밖에도 관람료 무료화를 위해서는 시범실시 후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과 유료화 안에서 특정시간만 무료로 개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무료화를 위해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도우미를 늘리는 데 3000∼5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혜자 위주의 미술관 운영을 지향,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수렴하고 타시·도 공립미술관 동향 등을 파악해 무료 관람화에 대한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무료화에 들어간 국립전주박물관 정인석 기획운영과장은 "무료화를 실시하자 같은 기간 대비 관람객 숫자가 25% 정도 증가했다"며 "무료화에 따른 여러 우려들이 실제로 심각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으며, 국민 입장에서는 무료화가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