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직원 조회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평가가 이렇게 낮은 데 대해 앞장 선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초 청와대 참모진이 국정난맥상을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류 실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시사한 게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류 실장은 "지금 국민은 국정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부의처음 출발이 그랬듯이 우리는 국민의 비판과 지적이 올바른 비판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국면이 매우 가슴 아프지만 `우리가 이렇게 마음이 아프면 국민 마음은 오죽할까'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일에 대해 솔직하고 정당한 평가를 내렸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우리의 자세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거듭 `자성론'을 폈다.
그는 다만 "국제 경제가 대단히 어렵게 변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바로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한 뒤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실장은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이상 `섬김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게 곧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일하기 전에 국민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시인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진통을 가볍게 본 측면이 있다"면서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 지혜와 힘을 빌리도록 하자"고 주문한 뒤 "우리가 먼저 앞장서지 말고 국민과 함께 보조를 맞추도록 노력하자"면서 "잘못한 일이 있다면 거울로 삼고 심기일전 초심으로 돌아가 반성과 각오로 정성을 다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국민들이 우리의 진심을 믿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