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불법주정차 논란 - 권오신

권오신 기자(무주주재)

행정과 도정 발전에 앞장서 일하시는 분이 '기본질서 의식'이 모자라 주민의 빈축을 사는 일이 벌어졌다. 서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유가시대의 차량 2부제를 '우선 당장 내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내팽겨쳤기 때문이다.

 

무주군 설천면 송병섭 도의원. 물론 도의원이 일을 하다보면 바쁘고 차량이 꼭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차량 2부제는 군민들의 공감과 참여속에 이뤄지고 있다. 군민들과의 약속인 것이다. 군민들의 표를 받아 당선된 정치인이 군민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점은 어떤 식으로도 이해되지 않는다. 그 상황을 지켜본 한 주민의 말처럼 모범을 보여야 할 도의원이 약속을 무시한다면 그 누가 공중질서를 지키겠는가?

 

더욱이 송 의원이 차를 세웠던 곳은 주차장 입구 바로 옆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도 터널, 다리위, 화재경보기로부터 3미터, 소화전 등 소화관련기구로부터 5미터내에는 주차를 금지하고 있고, 교차로, 횡단보도, 보도, 교차로'도로', 모퉁이로부터 5미터, 횡단보도 건널목 안전지대 버스정류자 표지판으로부터 10미터내에는 주정차를 금지하고 있다.

 

절대로 차를 세워서는 안되는 곳이라는 뜻이다.

 

자신은 차를 세울 곳이 없어서 화가 났는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무단주차 차량을 피해서 오고가느라 30분 동안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며, 그 피해자가 자신일 수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공공질서를 무시하면서 무슨 거창한 일을 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인도 언젠가는 야인으로 돌아간다. 그때 주민들의 기억속에 '법과 질서를 잘 지켰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그 분은 주민의 대표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